동경성지 발해석등

발해는 무척 넓고 강한 나라였다. 오늘날 발해의 영토는 북한, 러시아, 중국 세 나라에 걸쳐 있어서 유적이나 유물을 발굴하기 어렵다. 발견 되었다 하더라도 제대로 보존되지 못해서 겨우 흔적만 확인할 수 있을 뿐이다. 그러나 천 년이 넘는 시간 동아 제 모습을 거의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발해의 유물이 바로 발해 석등이다.
발해 석등은 중국 헤이룽장성 닝안현에 남아있다. 이곳은 발해의 도읍인 상경이 자리 잡았던 곳이다. 석등의 높이는 6.3m나 된다. 현무암으로 만들어졌으며 연꽃잎과 기와가 실제처럼 조각되어 있어서 발해의 미술 문화를 엿볼 수 있다.

발해의 또 다른 흔적, 정효공주의 무덤

1980년, 중국 지린성 허룽현에서 발해와 관련된 무덤이 발견되었다. 그 무덤의 주인은 발해 문왕의 넷째 달 정효공주였다. 정효공주는 일찍이 남편과 어린 딸을 잃고 자신도 서른여섯 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숨을 거두고 말았다. 15년 전에 둘째 딸 정혜공주를 잃었는데 넷째 딸인 정효공주마저 죽자, 문왕은 큰 충격에 빠졌다. 궁궐에서 꼼짝도 하지 않고 몹시 슬퍼하며 한동안 나랏일을 돌보지 못했던 문왕의 모습이 정효공주의 묘비에도 적혀있다.
무덤은 벽돌로 만들어졌고 천장은 돌을 게단식으로 쌓아 올려 모서리를 줄이는 방법으로 고구려의 전통을 이어받은 것이다. 벽화에는 시중을 드는 사람, 악기를 연주하는 사람, 무사 등 12명이 그려져 있다.